언어는 사회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10년전에 사용했던 언어와 완전히 동일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간의 약속이며, 그 약속의 근간이 명확하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입니다.

저는 평소, "다르다"/"틀리다", "시간"/"시각"처럼 인식부족이나, 부주의, 혹은 몰라서 잘 못 사용하는 경우는 반드시 지적해서 고치도록 합니다. 이는 자칫, 두리뭉실하게 비슷한 의미의 단어로 몰고 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다르다/틀리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혼동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사희적인 분위기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다른 것을 틀린 것처럼 취급하는 사회적인 그릇된 인식의 문제라는 겁니다.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 아주 인색합니다. 이런 사회적인 풍토가 "다르다"/"틀리다"를 혼동해서 사용할 만큼 만연해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서글픈 일이며, 이런 것은 용납되어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 시간/시각
영어의 time은 시간/시각 두가지 의미 모두에 대응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둘을 구분하여 사용해야 할 곳에 잘 못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는 국내의 유명한 신문사의 홈페이지에서도 잘못사용한 적이 있어 시정요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전자신문사한경닷컴)
대부분의 경우 "시각"을 사용해야 할 곳에 "시간"으로 잘 못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애석하게도 이 경우는 너무 인식이 깊이 박혀서 돌이킬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어떤 사전의 "시간"에는 "=시각(). (네이버 국어사전)"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지적합니다.

mentaless님의 의견처럼 "다르다"의 죽은 말로 "틀리다"가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은 동의할 수 없으며, 끝까지 지켜야할 구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 봤습니다.
모쪼록, 사회적으로도 "다르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고 "틀린"것 취급을 안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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